인문학과 디자인, 그 둘의 관계는

 

최근 우리나라에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다. 대학의 인문학부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인문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이 어려워졌다. 이공계를 집중 조명하는 시기를 지나 인문학의 위기를 지적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위기와는 반대로 다시 희망의 인문학이라는 용어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마도 애플사의 CEO인 스티브 잡스의 인문학 예찬론에 기인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최근에 아이패드 2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애플 DNA=기술+인문학[1]라는 말을 했고 다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하지만 외국에서의 인문학에 대한 언급은 애플사뿐만이 아니다.


BMW의 디자이너였던 크리스 뱅글을 모셔가기 위한 삼성과 LG의 경쟁이 뜨거웠을 때 그가 위스콘신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었다. 그의 디자인에는 인문학적 깊이가 담겨있다는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문학이라는 출발이 다른 디자이너와 다르다고 언급했다. 장진택 전 기아차 디자이너(홍익대 미대 졸)디자인 발상 깊이나 형태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매우 깊고 삼라만물을 모두 섬기며 디자인을 탄생시킨다. 인류와 문화, 사람에 기반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디자인이라고 평가한다. [2]


이렇게
IT기술과 결합한 인문학도 있지만 게임을 통해 인문학이 드러난 경우도 있다. 그것은 바로 게임 블리자드이다. 블리자드는 신화와 무의식의 세계를 이미지화시켰으며 신화, 전설, 민속신앙, 전래동화 속에서 추출한 상징들을 통해서 스토리를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인문학에서 발견된다.


SF 소설의 거장인
아시모프가 과학 소설로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과학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 인문학적 감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신문에 정기적으로 과학칼럼들을 연재했으며, 우주가 지닌 신비를 이야기로 쉽게 탐구하는 내용을 `우주의 비밀'에 담았다.”[3]


 이렇게 인문학의 가치가 재평가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인문학적 역량을 키
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은 저명한 인문학자인 도정일 교수로 한 인터뷰를 통해서 인문학이란 무엇이며 어떤 가치가 있는가를 밝혔다. 그 내용을 인용하고자 한다.

 

"비판적 사고력, 분석적 추론능력, 문제 해결력, 그리고 선명한 소통(疎通)의 능력이다. IT시대의 젊은이들은 손바닥에서 기기를 조작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환상에 빠져 있다. 그러다 보니 사유능력과 집중력·판단력이 소멸해 버렸다. 우리는 '위대한 기술의 그림자'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려 한다."[4]

탁월한 개인, 책임 있는 시민, 공감의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능력들은 모두 인문학에서 얻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관점에서 교육을 해나가려는 시도도 있는 반면에 반대로 이러한 인문학 붐을 이용해 인문학 강좌를 강제로 듣게 하는 것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인문학 강좌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그것을 통해 학습하는 이른바 스마트한 인문학 강좌이다. [5]


하지만 앞서 도정일 교수도 말했듯이 손바닥에서 기기를 조작해 얻는 정보가 어떤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줄 수 있을까
. 한국사회에서 하나의 붐이 일어나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부수적인 것들이 놀랍다. 인문학적 소양, 즉 비판적 사고력, 분석적 추론능력, 문제 해결력, 그리고 선명한 소통의 능력 등을 갖추기 위해서는 그저 듣기만 하는 것을 넘어서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돈 벌기 위해서라도 인문학을 공부하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말하고 있듯이 인문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말하지만, 그럼 인문학의 위기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러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현대 사회에서는 경쟁력이 없다. 융합이 필요하다. 그 융합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곳이 바로 융합대학원이다. 최근 들어서 융합대학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융합대학원이 추구하는 것은
신기술 개발을 선도할 창의적 연구인력 육성은 물론이고 폭넓은 학제간 지식의 통합과 융합으로 즉, 전혀 다른 전공과 전공이 만나서 새로운 신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고급인력 양성이다. 자유로운 생각, 창의성으로 무장된 차세대 연구인력은 융합연구의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이다.”[6] 융합은 액체이다.


포스텍은
색다른 융합연구소를 시작했다. 지난달 문을 인문기술융합연구소(HIT) 그것이다. 연구소 이름에서도 있듯 융합에서 인문학의 무게감이 크다. 이진우 소장은인문학적 성찰이 없는 전문지식은 맹목적이라며미래 과학기술 분야의 리더가 학생들을 대상으로인간다움 초점을 맞춰 인문·사회과학적 소양과 창조적 원동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공대생으로만 구성된 포스텍에 인문학적 소양을 보태겠다는 설명이다. 연구소의 구성원도 독특하다. 소장은 정치철학을 전공했다. 다른 연구원(교수) 3명의 전공도 심리철학·미디어 미학·산업디자인으로 인문학 위주다. 연구소 여명숙 교수는실제 연구 프로젝트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시작해 이후 교내외 관련 전문가들을 모으는 방향으로 진행할 이라고 말했다.[7]


이러한 경향을 잘 드러내 보여주었던 전시는 올해 초 열렸던 디터람스 전이다
. 디터람스는 디자인 십계명에 따라 모든 디자인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그 원칙
[8]은 다음과 같다.

1.     Good design is innovative.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2.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seful.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한다)

3.     Good design is a esthetic.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4.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nderstandable. (좋은 디자인을 제품을 이해하기 쉽게 한다)

5.     Good design is honest.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6.     Good design is unobtrusive. (좋은 디자인은 불필요한 관심을 끌지 않는다)

7.     Good design is long-lasting. (좋은 디자인은 오래 지속된다)

8.     Good design is thorough down to the last detail.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철저하다)

9.     Good design is environmentally friendly. (좋은 디자인은 환경 친화적이다)

10.   Good design in as little design as possible. (좋은 디자인은 할 수 있는 한 최소한으로 디자인한다)

이 십계명은 디터람스의 디자인에 관련된 인문학적 철학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인문학이 바탕이 된 작품은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를 준다. 인문학이 디자인에서 주목 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인문학이 순간에 발달하는 것이 아니므로 주목 받는 만큼 꾸준한 사회 안에서의 인문학의 발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테두리를 넘어 디자인, 문화와 결합할 때 그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을 것이다.


 



[1] 투병 스티브 잡스 깜짝 등장…"기술+인문학이 애플 DNA"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30398521)

[2] 삼성전자세계 최고 디자이너뱅글 모시기 작전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5180940&cloc=olink|article|default)

[3] SF 거장 아시모프가 저술 눈길 `인문학적 과학읽기`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1012802011631747005

[4] [경희대·경희사이버대] "인문학적 교양교육 열린 정신 길러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06/2011060600686.html)

[5] 애플을 있게 한 인문학, 스마트하게 배우는 방법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10511142130&type=xml)

[6] "융합 전문 세계 첫 종합대학원 자부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001&aid=0003030211)

[7] 융합 대학원.연구소 설립 잇지만 현장엔 아직 높은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22092)


Posted by 김살구 Trackback 0 : Comme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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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makeityourrings 2011.11.17 14:32

    이것은 구체적인 디자인은 효과적으로 출판과 함께 매우 흥미로운 었죠. 내 배우자와이에 대한 추가 탐사의 포괄적인 숫자를 선호합니다. 이 특정 적합한 구체적인 표현에 관한 감사합니다. 우리는이 방법을 사용하여보다 요구거야. 벨기에 통해이 매력적인 하이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write my essay 2011.11.26 04:20

    코코이찌방야 이름은 많이 들은곳인데~
    저도 함 가봐야겠어요^^ 요즘 카레 맛있더라구요~